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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이달 해외 주식 순매수 사상 최대치 경신…원·달러 환율 급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

강호식 기자 | 입력 25-11-16 21:30



이달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융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 증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대규모 자금 유출은 원화 환율 급등세를 가속화시키며 외환 시장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폭발적인 환전 수요가 원·달러 환율을 1,500원 가까운 수준으로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제금융센터가 16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총 36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약 5조 3천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68억 1천300만 달러)의 절반을 이미 보름 만에 넘어선 수치다. 지난 10월 순매수 규모가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역시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별 투자 동향을 분석해 보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미국 증시에 압도적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36억 3천400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나스닥지수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순매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시점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고 공격적인 "물타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외 다른 지역에 대한 순매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유로 지역 주식 1억 8천만 달러, 홍콩 주식 1억 7천만 달러, 중국 주식 1억 5천만 달러 순매수에 그쳤으며, 일본 주식의 경우 3억 5천만 달러를 오히려 순매도했다.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메타로, 5억 6천만 달러(약 8천120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여 기술주에 대한 선호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확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와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국내 금융 시장의 자금 유출 심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 누적 9조 1천278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즉, 개인 투자자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마저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키는 구조다.

한편,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법인 및 금융기관을 포함한 전체 내국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누적 718억 4천2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같은 기간 사상 최대치였던 경상수지 흑자(827억 7천만 달러)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환율 움직임은 대부분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좌우됐다"고 진단하며, 해외 주식 투자 규모 증가가 원·달러 환율 급등의 핵심 원인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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