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지역 소공인의 숙련된 제조 역량이 결합된 패션 협업 프로젝트가 단기간에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거두며 상생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대문의류봉제협회는 2025년 6월 10일부터 9월 10일까지 3개월간 패션 디자인 공모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수상 작품을 중심으로 지역 소공인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여 총 1억2천2백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동대문의류봉제협회는 서울 동대문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의류 봉제 소공인과 제조 기반 사업자들이 참여한 산업 단체로, 지역 패션 제조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봉제 기술 고도화, 공동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판로 개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서울 창신·숭인 일대에 조성된 ‘창신 의류제조 공동인프라’를 기반으로 분산된 생산 역량을 연결하고, 기획·디자인·제조·유통을 아우르는 협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별 사업자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공동브랜드 개발과 대형 유통 채널 진입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중간 지원 조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공동인프라를 토대로 한 공동브랜드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라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청년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현장 중심의 생산기술을 연결해 실제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공모나 전시에 그치지 않고, 공모전 이후 시제품 제작과 협업 생산, 유통과 시장 검증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평가된다.
협회는 협업 제품의 시장 안착을 위해 유통 전략을 다각화했다. 먼저 동종 업계 간 협업 판매를 통해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집중 판촉을 진행한 결과, 2025년 11월 10일부터 11월 30일까지 20일간 총 5천8백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인플루언서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11월 14일부터 6일간 진행된 라이브 판매를 통해 4천3백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디지털 기반 유통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협회는 이랜드그룹과 협력해 강서 NC백화점에 입점했다. 12월 3일부터 12월 17일까지 14일간 진행된 백화점 판매에서는 2천1백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협업 제품의 오프라인 경쟁력도 확인했다.
세 가지 판매 활동을 통해 달성한 총매출 1억2천2백만 원은 청년 디자이너와 소공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현장 중심의 제조 역량,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각화된 유통 전략이 결합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판로 확대와 공동브랜드 육성을 통해 지역 기반 패션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