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서울 도심 한복판인 종각역 인근 도로에서 택시가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퇴근길 인파가 몰린 시각에 발생한 이번 사고로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등 총 10명의 사상자가 집계되었다.
서울 종로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6시 8분경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도로에서 시작되었다. 주행 중이던 택시 한 대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한 뒤 주행 방향을 잃고 횡단보도 인근 신호등 지주대를 강하게 들이받았다. 택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방에 정차해 있던 또 다른 승용차를 추가로 들이받은 뒤에야 정지했다.
이 과정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이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차량이나 파편 등에 부딪히며 큰 피해를 입었다. 당초 택시의 인도 돌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장 조사 결과 택시가 인도로 직접 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사고 지점이 유동 인구가 많은 횡단보도 앞이었던 탓에 대기 중이던 시민들의 피해가 컸다.
사고 직후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응급 처치를 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40대 여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다. A씨는 현장에서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 9명 중에는 택시 운전자와 승객 4명이 포함되었으며 나머지 5명은 길을 건너기 위해 서 있던 보행자들로 파악되었다. 특히 부상자 명단에는 외국인 관광객 4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어 관련 당국이 소재 파악 및 영사 조력 절차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현재 서울 시내 여러 병원으로 나누어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을 통제하고 택시 운전자를 대상으로 음주 여부 및 약물 복용 여부를 1차 조사했다. 현재까지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택시가 최초 추돌 이후에도 가속했는지 여부와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가능성, 혹은 운전자의 과실이나 건강 이상 유무 등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종각역 일대는 평소에도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특히 금요일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사고 수습 과정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에 현장 정리를 마무리했으나 사고의 여파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