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의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우승컵을 향한 최정예 8개국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진행 중인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이변과 파란이 속출한 가운데, 간신히 8강행 티켓을 거머쥔 대한민국과 압도적인 기세를 뽐내는 일본의 행보에 아시아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FC]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오는 18일, D조 1위로 올라온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이란을 상대로 1승 1무 1패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조 1위 결정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 0-2로 완패하며 자력 진출이 불투명했으나, 같은 시간 레바논이 이란을 제압하는 천운이 따르며 조 2위로 8강 턱걸이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의 8강 상대인 호주는 탄탄한 신체 조건과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중국, 이라크, 태국이 포진한 D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으로 조 1위를 차지한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수비와 결정력 부족을 노출한 한국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을 단기간 내에 정비하고 호주의 선 굵은 축구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화두는 단연 일본의 기세다. 일본은 차기 올림픽을 겨냥해 U-21 선수단 위주로 팀을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였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없는 유기적인 전술 운용으로 전승을 거둔 일본은 8강에서 A조 2위 요르단을 상대한다. 만약 한국이 호주를 꺾고 일본이 요르단을 제압할 경우, 결승 길목인 준결승에서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본 현지 매체와 팬들은 자국 대표팀의 압도적인 성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일본 팬들이 이번 대회 우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전하며, 8강 상대인 요르단보다 오히려 한국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온 우즈베키스탄을 유일한 대항마로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조별리그에서 고전한 한국 축구를 향한 냉정한 저평가가 깔려 있는 반응이기도 하다.
한편 다른 대진에서도 흥미로운 맞대결이 이어진다. 한국에 충격을 안긴 우즈베키스탄은 D조 2위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전략적으로 8강 대진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영리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또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등 강호들이 포진한 A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 아랍에미리트(UAE)와 4강행을 다툰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의 부진을 털어내고 호주라는 거함을 넘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승을 장담하는 일본과 이변을 꿈꾸는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강호들 사이에서 이민성호가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가 이번 토너먼트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