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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단식 투쟁 사흘째 당내 계파 갈등 표면화

김기원 기자 | 입력 26-01-17 17:02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 게이트 및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본회의 상정 등을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후 국회 본관 텐트에서 숙식하며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7일 농성장에는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방문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동시에 당 내부에서는 이번 단식의 실효성과 배경을 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어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경 농성장을 찾은 안철수 의원은 장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며 현재의 지지율이나 차기 지방선거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국가의 공정성을 바로잡겠다는 진심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장 대표는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며 지지 방문에 감사를 표했다. 현장에는 나경원, 임이자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이 동참해 장 대표의 투쟁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장 대표의 단식을 바라보는 당내 시각이 모두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 이후 격화된 계파 간 갈등이 장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 대표의 단식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배 의원은 이번 단식이 한 전 대표 제명으로 인해 악화된 당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당내 충분한 동의 없이 진행된 단식 투쟁은 야당의 조롱거리만 될 뿐이라고 일갈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번 단식이 표면적으로는 쌍특검 수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흔들리는 당 장악력을 회복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단식에 대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국회 일정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쌍특검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는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수사당국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통일교 및 공천헌금 의혹은 정치권 로비와 자금 흐름이 얽혀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특검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여야가 제기한 모든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조차 단식이라는 투쟁 방식이 민심을 얻기에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장 대표의 고립된 투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회 로텐더홀을 지키고 있는 장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되는 노상 단식은 체력적인 한계를 시험하고 있으며, 당 관계자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장 대표의 건강 악화가 정국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 대표는 수용 가능한 대안이 제시될 때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여야 원내지도부 간의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결국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은 대외적인 여당 압박과 대내적인 당내 갈등 수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배현진 의원이 언급한 제명 사태의 수습과 당의 총력 결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장 대표의 단식은 당내 계파 갈등만 심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위험이 크다. 국민의힘 내부의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장 대표가 이번 단식을 통해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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