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026년 1월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를 발표하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린 1.9%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출 호조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선진국 평균인 1.8%를 상회하는 수치다.
IMF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역시 지난해 10월 전망치(3.1%)보다 0.2%포인트 높은 3.3%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가 무역 정책의 변동성이라는 하방 압력 속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급증과 주요국의 재정·통화 지원, 완화적인 금융 여건 등에 힘입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3%포인트씩 상향되며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IMF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하방 위험으로 기울어 있다고 경고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소수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 집중과 주요국의 높은 부채 수준을 꼽았다. 무엇보다 AI 기술에 대한 생산성 및 수익성 기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이 일어나며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경제의 경우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따른 내수 회복 지연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한국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와 재정 부담 증대에 대비해 구조 개혁과 재정 준칙 확립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글로벌 무역 갈등의 심화는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으로 볼 때 2026년 세계 경제는 기술 혁신이 주는 성장 동력과 지정학적 불안이 초래하는 불확실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어갈 전망이다. 각국 정책 담당자들은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잠재적인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