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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가치·비전 합쳐지지 않으면 합당 불가…"조국혁신당의 독자적 정치 DNA 보존과 확대" 전제

김기원 기자 | 입력 26-01-23 14:53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조국혁신당의 독자적 정치 DNA 보존과 확대"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합당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잣대로 당의 비전과 가치의 융합을 제시하며, 단순히 선거 승리만을 위한 "묻지마 합당"에는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오늘(2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당의 통합 논의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정치 개혁이라는 혁신당의 독자적 노선이 훼손되는 방식의 합당은 없다"며, 합당 논의는 반드시 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에는 공감하면서도, 소수 정당으로서 가져온 혁신적 색채가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흡수 합병되어 사라지는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특히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논의를 소급해서 맞추지 말아야 한다"며 성급한 합당론을 경계했다. 그는 "비전과 가치의 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합당은 성사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국혁신당이 지향해 온 사회권 선진국 건설, 검찰 개혁 등 핵심 가치가 민주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어떻게 구체화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가 합당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혁신당과 조국이라는 개인이 가진 정치적 DNA가 보존되는 방식이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적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합당 논의는 지난 22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전격적으로 합당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정당 간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으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도부와의 사전 조율 미비를 이유로 현역 의원 20여 명이 공개 반발하는 등 내홍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조 대표의 광주 방문 이후 서울로 복귀해 본격적인 내부 숙의 절차에 들어간다. 당은 당장 오늘(23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26일에는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합당 논의의 공식적인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공론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지도부의 독단적인 결정보다는 바닥 민심을 토대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치권에서는 만약 양당의 합당이 성사될 경우,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해 174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이 탄생하게 되어 6월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국정 운영 주도권 싸움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호남 지역 등 양당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의 공천권 배분 문제와 정치적 노선 차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제 합당까지는 치열한 수 싸움과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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