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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책임의 언어” 메세지 파장…정청래 연임 결단 임박

김희원 기자 | 입력 26-06-14 18:06



6·3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 책임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당내 파장이 커졌다.

정 대표는 이번 주말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연임 도전 여부를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8월 17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방향으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최고위원회의가 오는 24일 예정돼 있어 정 대표의 결단도 이 시점 전후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부 논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국민의 먹고사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당내에서는 이를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우회적 경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적으로 우세한 성적을 냈지만, 서울시장과 일부 재·보궐선거에서 패하며 책임론이 제기됐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대통령도 여당 구성원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특정 대표나 지도부로 좁히는 것은 대통령의 큰 뜻을 오히려 좁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전체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책임과 역할을 놓고 토론하라는 주문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연임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고 답한 뒤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정 대표에게 출마 여부를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의 선택은 민주당 전당대회 구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면 강성 당심을 기반으로 한 현 지도부와 친명계 및 비당권파가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반대로 불출마를 택하면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 김용민 의원 등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김민석 총리는 민주당 복귀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송영길 의원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한 뒤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정 대표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며, 당 안팎에서는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와 26일 당무위원회 등을 거쳐 전당대회 준비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다. 정 대표가 그 전에 연임 여부를 밝힐 경우 당내 갈등은 후보 구도 경쟁으로 옮겨갈 수 있다. 결단이 늦어질수록 책임론과 명심 해석을 둘러싼 공방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대표 선거가 아니다. 지방선거 평가, 이재명 정부 뒷받침 방식, 강성 당원 정치, 차기 총선 공천권이 한꺼번에 걸려 있다. 이 대통령의 “책임의 언어” 메시지가 던진 질문에 민주당이 어떤 지도부 구성으로 답할지가 전당대회의 첫 쟁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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