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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상단 7%대 재진입…영끌족 이자 부담 다시 커진다

정한영 기자 | 입력 26-06-20 10:12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다시 7%대로 올라서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은행채와 코픽스가 오르며 고정형과 변동형 대출금리가 동시에 압박을 받는 흐름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 상단은 최근 7%대를 넘어섰다. 혼합형 주담대는 일정 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으로, 은행채 5년물 금리 흐름을 주로 반영한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신규 주담대 금리도 따라 오르는 구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졌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낮추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채권금리가 먼저 반응했고,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도 올라갔다. 그 결과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변동금리 차주에게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들이 예금과 은행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을 반영한 지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를 기준으로 한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인상 압력을 받는다.

일부 은행은 이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변동분을 반영해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조정했다. 상승 폭이 0.01%포인트 안팎으로 작더라도 대출 원금이 큰 차주에게는 부담이 누적된다. 수억원대 주담대를 보유한 차주는 금리 변동에 따라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달라진다.

금리 상승은 이른바 영끌족에게 더 직접적인 충격으로 다가온다. 낮은 금리와 집값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대출을 크게 일으켜 주택을 산 차주들은 금리 재산정 시점마다 상환 부담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기존 대출을 갈아타려 해도 새로 적용되는 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대출 한도 규제를 함께 따져야 한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금융당국의 경계 요인이다.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까지 늘어나면 가계부채 관리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당국은 금융회사별 대출 목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고액 연봉자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관리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조정을 통해 수요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 차주 입장에서는 기준금리가 그대로여도 실제 대출창구에서 체감하는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출 이자가 늘면 매수 여력이 줄고 거래 회복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 반대로 주택 매수 수요가 여전히 남아 있는 지역에서는 높은 금리에도 대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금리 부담과 가계부채 증가가 동시에 진행된다.

실수요자의 고민도 깊다. 집을 사야 하거나 전세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 대출을 미루기 어렵다. 다만 금리 상단이 7%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는 대출 가능 금액보다 상환 가능 금액을 먼저 따져야 한다.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할 경우 향후 코픽스 흐름에 따라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대출금리의 방향은 당분간 시장금리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나더라도 은행 조달비용과 가산금리 조정이 이어지면 차주가 체감하는 금리는 쉽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주담대 상단 7%대 재진입은 가계부채 관리와 실수요자 보호 사이의 균형을 다시 묻는 신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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