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핵심 후보지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사실상 낙점했다. 대규모 부지 확보와 조성 기간 단축, 교통·물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산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조속히 후보지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을 지역 성장거점과 연계해 육성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 기반을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강 실장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기업들은 호남권 입지 후보지 가운데 광주 군 공항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 군 공항 부지는 약 250만 평 규모의 대규모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공항 특성상 이미 평탄화가 완료돼 있어 산단 조성에 필요한 부지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입지 여건도 강점으로 꼽혔다. 광주 도심과 KTX 역이 인접해 있어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 측면에서 유리하고, 도로·공항·항만 등과 연계한 물류 접근성도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용지와 전력, 용수, 물류망, 전문 인력 확보가 핵심인 만큼 정부는 이 같은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져 후보지를 검토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체적인 입지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두고 지역 형평성과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져 왔다. 특히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 가능성과 기업 참여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거론됐다.
정부는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통해 기업 의견을 반영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후보지 선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산단 조성 계획, 인프라 확충 방안, 기업 투자 유치, 전력·용수 공급 대책 등이 후속 과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광주 군 공항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군 공항 이전 문제와 부지 활용 절차, 지역 주민 의견 수렴, 관련 인허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산단 조성 계획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기반시설과 인력 공급 체계, 세제·금융 지원 방안도 구체화돼야 한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후보지 선정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국가 첨단산업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군 공항 부지가 최종 입지로 확정될 경우 호남권 산업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