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현 정부 임기 초반을 '골든타임'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민생 경제 위기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번 제안은 여야 관계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영수회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는 점을 전제하며 "지금은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에서 장 대표는 민생 현안을 대화의 최우선 순위로 올렸다. 그는 최근 급등한 환율과 불안정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 미국의 통상 압력 강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을 거론하며 "정쟁이 아닌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당이 가진 대안을 직접 설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정치적 쟁점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장 대표는 "특검 추진 등 민감한 정치 현안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여야가 대립 중인 사안들을 회담 의제에 포함해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을 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과거 이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 시절 여덟 차례나 영수회담을 제안했던 것도 국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영수회담 그 자체가 시장과 국민에게 주는 안정 효과가 크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그간 영수회담에 대해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원칙론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여당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공개 제안을 던진 만큼, 대통령실이 내놓을 답변의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제안이 여야 협치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의제 설정 과정을 둘러싼 또 다른 기싸움의 시작이 될지를 두고 관측이 엇갈린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특검법 처리 등 인화성이 강한 사안들이 어떻게 다뤄질지가 최대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