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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연설 앞두고 귀국한 전한길 "대통령과 절연하는 순간 장 대표 버릴 것"

강민석 기자 | 입력 26-02-03 14:28



전한길 씨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내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앞둔 장 대표에게 특정 정치적 노선을 선택하라는 압박을 가한 셈이다. 전 씨는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조하며 여당 지도부의 행보를 정조준했다.

이날 오후 1시경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전 씨는 취재진의 마이크 앞에서 미리 준비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강력히 지지했기에 장동혁 대표가 당선될 수 있었다는 점을 전제하며 현재 당내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노선 수정론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절연하는 순간 자신과 많은 당원이 장 대표를 버릴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전 씨는 장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포함될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동훈과 같이 갈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갈지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승리라는 명목으로 기존의 원칙을 저버리는 행위가 발생한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반복해서 내비쳤다. 답변 과정에서 전 씨는 손가락으로 특정 방향을 가리키거나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현장에서는 내일 개봉 예정인 영화 "2024.12.03 그날 조작된 내란, 감춰진 진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전 씨는 해당 영화가 당시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 전원이 이 영화를 관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영화의 상영 시간과 예매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여당 정치인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 씨의 이번 발언은 여당 내부에서 중도 확장성을 고민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 측은 내일 예정된 교섭단체 연설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 외에 전 씨의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은 내놓지 않았다. 공항 귀국길에 동행한 일부 지지자들은 전 씨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 씨의 이 같은 요구가 당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라는 의견이 교차한다. 지도부 인사는 현재 당이 처한 상황에서 특정 인물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내일 연설을 통해 당의 공식적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장 대표가 내일 연설에서 전 씨가 요구한 선 긋기에 응할지 아니면 통합과 변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질지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다시 지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외부 지지 세력의 압박이 원내 지도부의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남게 됐다.

이번 귀국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보수 진영 내 노선 갈등이 수면 위로 재부상하면서 여권 내부의 결속력 시험대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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