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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엔비디아 서프라이즈에 '6100선' 안착…삼성전자 사상 첫 21만 원 돌파

정한영 기자 | 입력 26-02-26 09:41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인미답의 지수대를 경신했다. 26일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타며 전 거래일 대비 100포인트 이상 급등해 6,190선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6,100선 고지에 안착하는 파죽지세의 흐름이다.

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엔비디아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AI 산업에 대한 수익성 우려를 단번에 씻어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강력한 매수세로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4% 넘게 급등하며 주당 21만 원을 돌파, 이른바 '20만 전자' 시대를 넘어선 새로운 가격 지표를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보다 2%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며 '100만 닉스' 체제를 공고히 했다. 두 종목은 이날 코스피 전체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견인하며 반도체 중심의 장세를 주도했다. 거래소 딜링룸은 오전 내내 폭증하는 거래량과 함께 지수가 6,100선을 상향 돌파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행동 지표도 역대급 수치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최근 1억 개를 넘어섰으며, 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관망세를 유지하던 개인 투자자들까지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맥쿼리증권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30만 원대 중반까지 제시하며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 주된 근거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경고음도 적지 않다. 코스피가 불과 한 달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폭등하면서 기술적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엔비디아 실적 발표라는 대형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 시장을 이끌어갈 다음 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는 시점이다.

오늘 오후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이 시장의 유동성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단기적인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업종 간 수익률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지 여부에 따라 6,100선 안착의 지속성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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