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을 찾아 장 대표의 최근 미국 방문 행보를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쳤다. 정 대표는 20일 오전 보령 머드테마파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가 방미 기간 중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제1야당 대표로서의 자질론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가 미국 차관보를 만났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제1야당 대표가 장기간 체류하면서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공개된 사진조차 뒷모습만 나오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본인의 방미 당시 미 하원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등을 만났던 사례를 열거하며 "야당 대표라면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나 아·태 소위원장은 필히 만나야 하는데 왜 못 만났느냐"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보령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장 대표의 '안방'에서 여당 지도부의 외교 역량 부족을 부각하는 전략을 취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 식 표현을 빌리자면 명백한 외교 참사"라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역할을 기대했으나 결과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는 재보궐 선거와 지역 민심을 겨냥해 상대 당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 절차상의 문제점에 대한 추측성 지적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야당 외교의 기본은 정부 방침과 어긋나지 않으면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주미 대사관과 협력하지 않고 따로 움직인 결과가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대사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있었다면 만남의 격이나 성과가 이 정도로 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령 현장에 집결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정 대표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회의장 주변에는 지역 당원들이 모여 장 대표의 외교 행보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방미 성과를 '빈손 외교'로 규정하고 향후 국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면담 내용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장 대표 측은 이번 방문이 정당 외교의 일환으로 내실 있게 진행됐으며, 민주당의 비판은 전형적인 '흠집 내기용'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특히 장 대표의 고향인 보령까지 내려와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 "정치적 상도의를 벗어난 처사"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양당 대표 간의 외교 성과 논란은 향후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방미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국민의힘은 실제 면담 성과를 정리해 반박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지도부의 자존심을 건 외교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