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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공습 12개국 확산 "미군·에너지 망 연계 국가도 타격"

이수민 기자 | 입력 26-03-07 23:48



이란이 미군 시설 및 이스라엘 협력 국가를 겨냥한 보복 공습 범위를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교전 영향권이 12개국으로 늘어났다. 현지 시각 토요일인 7일 오전에도 중동 주요 지역에는 공습경보가 잇따랐으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드론과 미사일은 걸프국가는 물론 유럽 접경 지역인 키프로스와 아제르바이잔까지 도달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12개 국가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으며 특히 민간인 거주 지역을 의도적으로 표적 공격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레인에서는 이란발 추정 드론이 민간 주거 단지에 추락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이스라엘 대사관과 주요 송유관을 노린 테러 시도를 적발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바그다드 국제공항과 남부 정유 시설, 북부 쿠르드 거점 지역의 숙박 시설 등 경제·교통 요충지에서도 동시다발적인 폭발과 화재가 이어졌다.

이란 대통령은 주변국 공격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선제공격이 없을 경우 추가 보복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현장의 긴장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요일인 8일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각국 외교가는 이번 회의가 중동 내 확전을 막을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레바논 남부를 넘어 동부 접경지로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헤즈볼라 본거지인 베이루트를 겨냥한 집중 폭격을 사흘째 이어갔으며 레바논 보건부는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217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레바논 남부 작전 구역에서는 유엔 평화유지군 대원 3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유엔은 부상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격의 주체가 이스라엘군인지 헤즈볼라 측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레바논 내 이재민은 이미 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모든 무장 세력을 궤멸하겠다는 목표 아래 공격 범위를 연일 넓히고 있다. 이란 역시 미군 시설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직접 타격하는 동시에 미국에 협력하는 주변국을 향한 보복 경고를 멈추지 않고 있어 무력 충돌의 연쇄 고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즉각적인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은 대규모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강경 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에너지 송유관과 미군 기지가 공격권에 들어오면서 중동발 안보 위기가 국제 유가와 물류망에 미칠 파장 역시 불가피해졌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실질적인 정전 논의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번 공습 사태가 장기 소모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란이 공언한 보복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그리고 이스라엘의 지상전 확대가 주변 아랍국들의 직접 개입을 끌어낼지가 향후 전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공습 확대로 인해 중동 내 기존 안보 질서가 붕괴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국제적 합의가 무력화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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