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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해상 어선 화재로 2명 실종

양현석 기자 | 입력 26-03-14 21:00



제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한국인 선원 2명이 실종됐다. 불길 속에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선실로 뛰어 들어갔던 선원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경 제주 차귀도 남쪽 약 90km 해상에서 조기잡이 어선 A호(승선원 10명)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경비함정이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과 함께 치솟는 불길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발생 40여 분 만에 큰 불길은 잡혔으나 선체는 뼈대만 남을 정도로 전소됐다.

사고 당시 배에는 한국인 선원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총 10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8명은 인근에서 조업하던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며, 연기를 마신 4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1명은 연기 흡입 정도가 심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어선 후미 주방 부근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종된 한국인 선원 2명은 불이 번지자 선내에 남겨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선실 내부로 다시 진입했다가 갑작스러운 불길과 연기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현장 구조에 참여했던 선원들은 폭발이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탈출할 틈이 거의 없었다고 증언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실종자들이 선체 내부에 갇혔을 가능성과 폭발 충격으로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해경 경비함정과 헬기, 인근 어선들이 투입돼 주변 해역을 정밀 수색 중이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선체가 가라앉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과 실종자들의 최종 목격 지점을 토대로 야간 수색 작업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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