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이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여부와 관련해 법원의 항고심 판단을 지켜본 뒤 최종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6일 항고를 완료한 상태다.
주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도보다 사심이 앞선 공천은 결국 분열을 낳고 민심을 떠나게 하며 보수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번 문제를 여기서 덮고 넘어간다면 앞으로도 똑같은 공천 횡포와 절차 파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법적 대응을 지속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회견장 주변은 주 의원의 향후 행보를 확인하려는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 의원은 발언 도중 탁자를 두드리며 "항고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이번 공천 난맥상과 장동혁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법과 원칙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대구 시민들의 판단을 직접 구할 수밖에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판의 화살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집중됐다. 주 의원은 "현 지도부는 민심을 붙잡을 대책도, 보수를 재건할 노선도 보이지 않는다"며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장동혁 대표가 공천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하며, 지금 우리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 대표 체제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당의 핵심 중진이 현직 대표를 향해 '선거의 장애물'이라는 극한 표현을 쓰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대구 지역 정가는 주 의원의 항고심 결과와 그에 따른 무소속 등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 의원이 실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 공천 후보와의 대결이 불가피해지며 대구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주 의원의 반발에 대해 "원칙에 따른 공천"이라며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중진 의원의 이탈이 대구·경북(TK) 전체 선거 분위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법원의 항고심 판결은 이르면 이번 주말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 의원의 이번 배수진은 공천 배제라는 개인적 불이익을 넘어 장동혁 체제에 대한 보수 진영 내 반발 기류를 상징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원의 판단이 주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물론 대구시장 선거 구도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