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확산과 산업 구조 재편이 맞물리면서, 청년층 노동시장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남성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되는 반면,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이 포착된다.
최근 고용 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었던 제조업·건설업 등 분야는 자동화와 AI 도입으로 인력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의 업무는 AI로 대체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당 분야에 집중되어 있던 남성 청년층의 일자리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데이터 분석, 콘텐츠 기획, 서비스 산업 등 비교적 비정형적이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직군에서는 여성 인력의 진입이 활발하다.
특히 대학 교육을 기반으로 한 고학력 여성들이 이 같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취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성별 경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단순 기술 숙련보다 문제 해결력과 융합 역량이 중요해진다”며 “기존 산업에 의존해 온 청년층일수록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남성 청년층에서는 취업 포기나 장기 미취업 상태가 늘어나며 사회적 불안 요인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시장 양극화가 성별 격차로까지 확장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를 ‘여성의 약진’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역시 비정규직, 경력 단절 위험 등 구조적 한계를 여전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양측 모두가 불안정한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의 속도다. 재교육 시스템, 직무 전환 지원, AI 대응형 인재 양성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청년층 전반의 고용 불안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AI 시대의 경쟁은 더 이상 특정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준비된 인재와 그렇지 못한 인재 사이의 격차가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