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광주광역시청]
광주광역시와 5·18 관련 단체들이 3년여에 걸친 논의 끝에 5·18 구묘지를 민주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냈다. 광주시는 지난 6일 오후 시청에서 5·18 민주화 공법단체, 광주·전남추모연대 관계자, 민족민주열사묘역 성역화사업 추진협의체 위원들과 차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1998년 5·18 사적지 지정 이후 28년 만에 총사업비 200억 원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아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5·18 구묘지를 추모 기능과 시민 휴식 기능이 공존하는 시민친화형 공간으로 재편하는 데 있다. 시와 단체들은 구묘지를 단순한 묘역이 아닌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시는 2023년 3월부터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15차례의 회의와 50여 회의 단체별 개별 면담을 진행해 왔다. 이해관계가 얽힌 단체들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만 3년이 소요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5·18 구묘지에는 대규모 야외 추모를 위한 행사마당과 박석마당이 들어선다. 내부 추모 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행사 공간과 함께 전시공간인 역사관, 민족민주열사 유영봉안소도 새롭게 신축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노후화된 공원 시설과 화장실을 철거하고 방문자센터와 카페테리아 등을 설치하는 환경 정비 작업도 병행한다.
안전과 접근성 개선 조치도 포함됐다. 기존의 협소했던 주진입로를 이설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국립5·18민주묘지와 연계해 도보로 방문하는 추모객을 위한 진입 마당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번 합의안을 근거로 개발제한구역 및 공원 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에 착수한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축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 현장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5·18 구묘지를 광주정신이 살아 숨 쉬는 발원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오랜 숙의 끝에 본격 추진하게 되어 뜻깊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 시장은 조성 사업을 통해 이곳이 세계인이 찾는 민주주의 순례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들은 향후 추진협의체를 통해 세부적인 사항을 최종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5·18 구묘지는 1980년 당시 희생자들이 리어카와 화물차에 실려 와 최초로 안장되었던 장소다.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민족민주열사가 잠들어 있는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주요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