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질베르 웅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을 만나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와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이 전 세계적 과제가 될 것이라며 ILO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웅보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전 세계적으로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문제가 큰 화두가 될 텐데 ILO의 역할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정책과 관련해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웅보 총장은 21일 열린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 참석 등을 위해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ILO가 국제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 노동운동 발전사에 ILO가 참으로 큰 영향을 많이 끼쳤고 대한민국 노동운동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에 아주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있으니 ILO에서도 많이 활용해 달라"고 했다.
웅보 사무총장은 한국 방문과 글로벌 AI 허브 출범을 언급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19년 이후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기쁘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허브를 유치하고 출범시킨 점을 축하했다. 이어 ILO가 한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에 적극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AI 허브는 한국에 조성되는 국제 AI 협력 플랫폼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관계부처는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국제기구들과 함께 AI를 활용해 기후위기, 보건, 식량, 일자리, 난민 등 인류 공동 과제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ILO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이 참여해 AI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웅보 사무총장은 글로벌 AI 허브를 통해 노동 행정과 사회보호, 노동정책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AI 허브 출범을 추진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21일 웅보 사무총장을 만나 사람 중심 AI 전환과 한·ILO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한국 정부가 디지털 혁신 역량과 제조·ICT 기반을 토대로 기술혁신과 노동권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모델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웅보 사무총장도 AI 시대 양질의 일자리와 사람 중심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접견은 AI 기술 확산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국제노동 기준과 연결해 논의한 자리다. AI가 고용 구조와 노동 방식, 사회보호 체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글로벌 AI 허브를 통해 국제기구와 정책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과 웅보 사무총장은 AI 전환 과정에서 노동권 보호와 일자리 변화 대응이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AI 허브가 기술 협력을 넘어 노동 행정과 사회보호 영역까지 포괄할 수 있을지가 한·ILO 협력의 주요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