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이스의 2년 차 내야수 박준순이 11일 기준 KBO리그 안타 공동 5위와 타율 0.333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급부상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지명된 지 2년 만에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결과다. 박준순은 지난달 26일 LG전에서 구단 최연소 끝내기 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해결사 능력까지 입증했다.
박준순의 타격 지표는 전년 대비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지난해 91경기에서 10개에 불과했던 볼넷 수는 올해 35경기 만에 9개를 기록했다. 무조건 방망이를 휘두르던 공격 일변도에서 벗어나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출루 능력이 배가됐다. 현재 박준순은 리그 결승타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변화의 핵심은 이진영 타격총괄코치와의 호흡이다. 이 코치는 공격 성향이 짙은 박준순에게 확실히 공략할 수 있는 공에만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박준순은 8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코치님이 대처 방안을 세밀하게 알려주시는 대로 따랐더니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코치 역시 박준순에 대해 상대 투수 공략법을 습득하고 실행하는 속도가 유독 빠른 천부적인 타자라고 평가했다.
수비에서의 심리적 압박은 선배 박찬호의 조언으로 극복하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연이은 실책으로 위축됐던 박준순에게 유격수 박찬호는 "수비는 내가 책임질 테니 타격에 집중하라"며 부담을 덜어줬다. 박준순은 "그 한마디가 멘탈을 붙잡는 데 결정적이었다"며 "훈련 때도 선배님이 먼저 수비 리듬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고 전했다.
박준순은 실책 이후의 대처 방식에서도 2년 차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였다.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경기 후 홀로 영상을 돌려보며 보완점을 찾는 과정을 반복한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수비 동작을 세밀하게 점검하는 습관이 실책 뒤의 경기 운영을 안정시키는 동력이 됐다.
구단 안팎에서는 박준순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리그 차세대 스타로 완전히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세의 나이에 팀 타선의 중심이자 결승타 제조기로 활약하는 점은 향후 두산의 내야 리빌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박준순은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며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졸 신인급 선수가 주전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박준순의 체력 관리와 수비 안정감 유지는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