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강한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73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8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시장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몰리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났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5% 넘게 오르며 82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미국 증시 강세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6% 이상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10% 넘게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미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주도 강세를 보이며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수급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미국발 호재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국내 시장에도 이어졌다.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200 선물지수와 코스닥150 선물지수 모두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거래도 크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조정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 과도한 매도와 레버리지 청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다시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루 만의 급반등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향후 미국 통화정책과 반도체 업황, 외국인 자금 흐름이 국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주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