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세 번째 단일화 실무 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양측은 10일 저녁 7시쯤부터 약 40여 분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협상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중재로 성사됐으며, 김 후보 측은 기존의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 요구를 철회하고, 중재안을 수용한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여론조사 응답자의 절반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 후보 측은 여론조사 비율과 관계없이 역선택 방지 조항 자체가 단일화의 취지를 훼손한다고 보고 이를 거부했다. 대신 당 전당원이 참여하는 ‘K보팅’ 온라인 투표 방식을 새롭게 제시했지만, 김 후보 측은 사전 논의 없이 협상장에서 처음 들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모든 과정이 이미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한 후보의 옹립을 위한 형식적 협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한덕수 후보가 이제 입당한 만큼, 당 소속 후보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무소속과의 단일화보다 전당원 투표가 적합하다"며, 경선을 이미 치른 김 후보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다만 협상 재개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양측의 평행선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중진 의원들은 후보 간 막판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율에 계속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