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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원지" 신천지 이만희, 적십자 회장 표창 논란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5-10-22 12:05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회장 표창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표창은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공식적인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사 측이 수여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되어 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6월,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는 공로를 들어 이 총회장에게 표창을 수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십자사 측이 밝힌 이 총회장의 주요 공적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의 헌혈 및 혈장 공여 활동이다. 적십자사에 제출된 공적조서에 따르면, 신천지는 19만 명 이상의 성도가 헌혈에 참여했으며, 특히 2020년 대규모 단체 혈장 공여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여했다는 점이 공적으로 기재됐다. 신천지 측은 이러한 인도주의적 노력이 표창의 근거가 되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적 내용은 2020년 초 신천지가 코로나19 국내 1차 대유행의 핵심 진원지로 지목되었던 당시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이 거세다.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총회장과 지도부가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 보고하는 등 정부의 방역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 총회장은 해당 방역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으나, 교회 자금 5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는 유죄가 인정되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2020년 3월, 이 총회장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들께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이번 표창 추천 과정은 신천지 측이 직접 이 총회장을 후보로 추천한 이른바 "셀프 추천"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이 총회장이 과거 방역 방해 혐의로 기소되고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라는 점을 명확히 적시하며 표창 수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적십자사에 공식 전달했다. 복지부는 적십자사에 재고를 요청했으나, 적십자사는 내부 심의를 거쳐 표창을 최종 결정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신천지 측에 표창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2024년)에도 적십자사는 이 총회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대상자로 추천했으나, 복지부가 심사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내려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1년 만에 장관 표창보다 한 단계 낮은 적십자사 회장 표창으로 대상자를 재추천하여 수여를 강행한 셈이다.
표창을 최종 승인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후원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2023년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임명된 인물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민적 트라우마를 안긴 신천지에 적십자사가 면죄부를 주려 한 것"이라며 "이는 신천지의 이미지 세탁 시도에 적십자사가 놀아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서 의원은 또한 "표창 결정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김철수 회장의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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