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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 인력난 한계…학회 "지역 NICU 붕괴 현실화"

박현정 기자 | 입력 26-07-04 15:39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는 전국 신생아중환자실이 인력난으로 한계에 몰렸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중단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대한신생아학회는 특정 병원 문제가 아니라 전국 NICU 체계 전반의 위기라고 밝혔다.

대한신생아학회는 3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전국 NICU가 마지막 한계에 도달했다"며 "특히 비수도권 상황은 재난에 가깝다"고 밝혔다.

학회는 지역 신생아중환자실 상당수가 신생아 분과 전문의 1~2명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24시간 365일 고위험 신생아 진료와 당직을 감당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더는 개인의 희생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위기의 핵심은 인력 단절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기피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신생아 진료를 맡을 후속 전문의 배출도 줄었다. 학회는 지난해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13.4%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장에는 고령화된 기존 전문의와 남은 교수들이 진료와 당직을 떠안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지방 중소 NICU 일부는 이미 의사 부족으로 문을 닫았고, 인력난은 수도권 중소병원으로도 번지는 상황이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신생아중환자실은 조산아와 저체중 출생아, 중증 신생아를 치료하는 필수 의료시설이다. 지역 NICU가 줄어들면 산모와 신생아가 응급상황에서 먼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고, 치료 골든타임 확보도 어려워진다.

학회는 전북대병원 NICU 운영 중단 위기를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버티고 있는 지방 거점 NICU도 언제 같은 위기에 놓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정부에 응급조치를 요구했다. 단기적으로는 지역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인력과 재정 지원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생아 의료를 이어갈 후속세대 육성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의료진 개개인의 희생과 헌신만으로 붕괴의 파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한 부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도 넘어섰다"고 호소했다.

저출생 시대에 태어난 아이를 살리는 의료체계가 먼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만큼, NICU 인력난은 단순한 병원 운영 문제가 아니라 지역 필수의료 유지 여부를 가르는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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