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육군 전방부대에서 20대 하사 1명이 머리에 심한 외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가 숨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총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과 민간 수사기관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은 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강원도 철원 소재 전방 모 부대에서 하사 1명이 외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께 철원군의 한 전방부대 건물 안에서 A 하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하사는 당시 머리 부위에 심한 외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동료 부대원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내용에는 총상을 입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 하사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육군은 공식 발표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뒤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총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총기와 함께 탄피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발견된 총기가 실제 사망에 사용됐는지, 총격이 발생했다면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육군도 외상의 구체적인 발생 원인이나 총기와 사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군과 민간 수사기관은 사고 현장을 중심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에서는 A 하사가 발견되기 전의 행적과 당시 근무 상황,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의 관리 상태 등이 확인 대상이 될 수 있다.
총기 사용 여부와 외상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 및 관련 자료 분석도 중요한 조사 사항이다. 다만 구체적인 감식 진행 여부와 조사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만으로는 총기 오발이나 고의적인 발사, 제3자의 개입 등 특정한 사망 경위를 판단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숨진 하사의 정확한 소속 부대와 신원, 발견 당시 주변 상황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군인 사망사건에 대한 민간 수사기관의 관할과도 관련된다.
2022년 7월 개정 군사법원법이 시행되면서 군인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는 원칙적으로 민간 수사기관과 민간법원의 관할로 이관됐다.
군 내부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이라도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민간 수사기관이 관련 수사를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사고 발생 당시의 부대 상황과 군 내부 자료 등을 확인하고, 민간 수사기관은 범죄 관련성 여부를 포함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게 된다.
철원 지역 전방부대에서는 지난해에도 현역 부사관이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2025년 8월 철원 소재 육군 최전방 감시초소에서 하사가 총상을 입고 사망했으며, 이후 군 수사 과정에서 선임 간부들의 폭언과 가혹행위 정황이 확인돼 사건이 강원경찰청으로 넘겨졌다.
다만 지난해 사건과 이번 사건 사이의 관련성은 확인된 바 없다. 두 사건은 발생 시기와 구체적인 경위가 다른 별개의 사안으로, 이번 사망사건의 원인을 과거 사례에 근거해 판단할 수는 없다.
전방부대는 경계근무와 총기 관리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군사시설이다. 부대 내에서 총기와 관련된 사망사건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당시 근무 배치와 총기 지급·반납 기록, 현장 상황 등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가 중요하다.
특히 사고 당시 A 하사가 근무 중이었는지, 개인 정비나 휴식 중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현재 민간 수사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은 전방부대에서 현역 부사관이 외상을 입고 사망했다는 점에서 사고 발생 경위와 부대 내 안전관리 실태가 함께 확인돼야 할 사안이다.
군과 경찰은 현장 감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A 하사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범죄 관련성 여부와 사고 당시 부대의 대응 과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최예원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