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 단일화 논의를 시도했다.
안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 가천대 학생식당에서 열린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 참석해 이 후보와 만났다. 학생들과 식사를 하던 이 후보는 안 위원장이 도착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나눈 뒤 함께 식사를 이어갔다.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후보가 학생들에게 “안 위원장 뵈니까 어떠냐”고 묻자 학생들은 “연예인 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안철수 의원님이 벌써 정치를 10년 해서 많이 봤겠지만 실제로도 비슷하시지 않느냐”고 말했고, 안 위원장은 “정치는 (이 후보가) 저보다 오래했다”고 화답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 후보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며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이날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 참석 후 기자들에게 “바쁘신 와중에 직접 절 만나러 오신다는 말씀에 제가 오히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제가 어떤 논의의 방향을 가져갈지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가 성사되어야 투표용지에 후보의 ‘사퇴’가 표기된다. 안 위원장은 이를 염두에 두고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후보의 유세 일정에까지 찾아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