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원이 자신에게 욕설을 한 중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파장이 예상된다. 선거 열기가 과열되면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일, 김문수 후보의 선거 유세원으로 활동한 60대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안양시 동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김 후보의 유세 활동을 하던 중 중학생 B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당시 B군은 김 후보의 유세 차량에서 나오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차량을 향해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A씨가 유세 차량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던 B군을 뒤따라가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사건 당시 현장을 목격한 아파트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누가 맞는 것 같은 '악'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며 "이후 CCTV를 확인해보니 유세원 복장을 한 남성(A씨)이 학생의 멱살을 잡고 있는 장면이 있었다"고 증언해, 단순한 실랑이를 넘어선 물리적 폭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사건 발생 후 피해 학생 B군의 부모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진정서를 접수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장 주변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목격자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인 A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폭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폭행 혐의가 명백한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선거 막판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 폭행 사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원이 미래 유권자인 청소년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 캠프 측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터진 악재인 만큼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