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에서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폭염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정부는 경기 가평과 경남 산청 등 6개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산사태로 일가족이 매몰된 가평 마일리 캠핑장 인근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17살 아들은 구조됐지만 40대 아버지는 숨진 채 발견됐고, 어머니와 11살 아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실종자 가족은 "숨진 매형이 그렇게 많은 비가 올 줄 모르고 펜션에 왔고, 폭우에 다른 사람들을 다 깨우고 가족에게 오다가 변을 당했다"며 망연자실한 심경을 전했다.
당국은 수색 구역을 하류 쪽 대보리까지 확대하고 수중 수색 인력도 추가 배치했다. 가슴 높이의 물속에서 막대를 든 수색대가 하천 바닥을 찔러가며 실종자를 찾고 있다. 최인규 특수임무유공자회 재난구조본부장은 "바닥을 찍으면서 일자형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인력 560여 명에 헬기와 열화상 카메라, 구조견, 드론이 총동원되어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복구 작업도 힘겹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평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기온이 32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주민들은 "맨홀이 막혀서 물이 안 나간다"며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남기범 자원봉사자는 "인내심으로 더위를 참고 있다"고 말했다. 가평군은 이번 폭우 피해액을 342억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23일) 경기 가평을 비롯해 충남 서산·예산, 전남 담양, 경남 산청·합천 등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해당 지역은 국비 지원 확대 및 재정·행정적 지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당국은 오늘 날이 밝는 대로 수색과 복구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