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별위원회’가 내란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황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특위는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총 395시간에 달하는 변호인 접견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근무 시간을 넘기거나 에어컨이 나오는 별도 조사실을 사용하는 등 일반 수용자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특혜를 누렸다고 주장했다.
3대 특검 특위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확인한 윤 전 대통령의 접견 기록을 공개했다. 특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부터 3월 초까지의 1차 구속 기간에 341시간, 지난달 재구속된 이후 53시간 등 총 395시간 동안 변호인 등을 접견했다.
특히 접견인 명단에 다수의 정치인이 포함된 점을 문제 삼았다. 특위는 “1차 구속 기간 당시 국민의힘 윤상현, 권영세, 김민전, 이철규, 김기현 의원 등이 포함됐고, 정진석 전 비서실장도 명단에 있었다”며 “이는 법률 자문을 넘어선 사실상의 정치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의구 전 부속실장이 7차례나 접견을 신청한 것을 두고 “법적 사안과 관련한 접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접견 시간과 장소 역시 특혜라고 주장했다. 특위는 “정상 근무 시간인 오후 6시를 넘겨 접견한 경우가 17일에 달하고, 밤 9시 45분까지 이어진 적도 있다”며 “지난 1월 25일에는 하루에만 39명을 만나, 구치소를 사실상 사무실처럼 활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접견 장소 역시 일반 수용자들이 이용하는 접견실이 아닌, “훨씬 쾌적한” 경찰·검찰 조사실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최근 신평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을 ‘생지옥’에 비유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낮에는 에어컨이 나오는 접견 장소에서 머무르다 취침 시간에는 방에서 선풍기를 켜고 잔다”며 “시설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란수괴 혐의자에게 너무 가혹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특위는 구치소 측에 특혜 제공 경위에 대한 해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한편, 윤 전 대통령이 즉각 특검 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