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이던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급격한 건강 악화로 인해 현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며 위독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과 민주평통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23일 오후 1시경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공항 의료진에 의해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실시되었으며 이후 구급차를 이용해 현지의 대형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이 수석부의장은 한때 심정지 상태에 이르기도 했으나 의료진의 집중적인 응급 처치를 통해 현재는 미약하게나마 호흡을 회복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의료진은 정밀 검사를 거쳐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 마비가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으며 이에 따라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 삽입 시술을 긴급히 시행했다. 시술은 마무리되었으나 이 수석부의장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와 심폐 보조 장치 등 기계 장치에 의존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위중한 상황이다.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베트남 운영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2일 호찌민으로 출국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출국 전부터 심한 몸살 기운과 피로감을 호소했으나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을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오전 일찍 귀국을 결정하고 공항으로 향하던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현지 병원에는 민주평통 관계자들과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 인력들이 상주하며 치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안의 위중함을 고려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수석부의장의 상태를 보고받은 뒤 오는 24일 오전 중으로 조정식 정무특보를 베트남 현지로 파견해 치료 지원과 수습을 총괄하도록 지시했다. 조정식 특보는 현지 의료진과 협의해 필요할 경우 이 수석부의장을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포함한 모든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 체계를 가동하여 이 부의장의 회복을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원로인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비중 있는 인사로 지난해 10월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 그는 임명 이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평화 통일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자문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이번 베트남 방문은 해외 자문위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일정이었다. 이 수석부의장의 갑작스러운 위독 소식에 정치권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향후 치료 경과와 정부의 대응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