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3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환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칼날을 빼 들었다. 이번 소환은 지난 4월 권 전 회장의 유죄가 확정된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가담 여부에 대한 의혹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검팀은 "오늘 오전 10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오수 전 회장이 지난 2009년부터 약 3년간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들과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들과 공모하여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사건은 금융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권 전 회장은 이 사건으로 기소되어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되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국내 금융 시장에서 주가조작 행위에 대한 사법부의 엄정한 판단을 보여주는 중요한 선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사건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즉, 주가조작 세력에게 자금을 제공하여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에게 주가조작 공모 및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여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김 여사 계좌에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한 결과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이러한 검찰의 결정은 특혜 논란과 함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은 끊이지 않고 제기되어 왔다. 이번 특검팀의 권오수 전 회장 소환은 바로 이 지점에서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권오수 전 회장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가담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전 회장은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김 여사의 계좌가 실제로 주가조작에 활용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 여사가 어떠한 인지나 동의를 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진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특검팀은 권 전 회장의 진술을 통해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가담 여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고, 필요하다면 김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명확하게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팀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