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충격으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사흘 만에 강한 반등세로 돌아섰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 급등한 3180선에서 출발하며, 시장을 짓눌렀던 과도한 불안감이 일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9.35포인트(1.25%) 오른 3187.10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180선을 단숨에 회복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주 후반 증시를 강타했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 매물이 소화되고, 정부가 시장과의 소통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2025년 세제 개편안'에 크게 실망하며 투매 양상을 보였다. 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과 증권거래세를 인상하고,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종목당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받아들여졌고,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일 코스피는 4% 가까이 폭락하며 311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주말을 거치며 충격을 소화한 시장은 기술적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날 대통령실이 "세제개편안과 주가 하락의 인과 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다양한 당내 의견이 있다면 귀 기울여 듣고 경청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점이 투자 심리를 일부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연말 '금투세 폐지' 여부와 맞물려, 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 등 가장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재검토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넘게 상승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금융주와 자동차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세제 개편안에 대한 최악의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다만 세제 개편안의 실제 수정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