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의 심장"에서 "천사들의 도시"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이 전 동료 위고 요리스와 뜨겁게 재회하며 새로운 도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는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과 요리스가 감격의 포옹을 나누는 영상을 공개하며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흥민은 올여름, 약 2600만 달러(약 360억 원)라는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 FC에 전격 입단했다. 이로써 2023년 말 먼저 팀을 옮긴 요리스와 약 2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한때 경기장에서 뜨거운 언쟁을 벌일 만큼 치열했던 두 선수는 이제 새로운 야망을 품고 미국 무대 정복에 함께 나선다.
오랜 기간 토트넘의 주장이었던 요리스는 옛 동료이자 새로운 동료가 된 손흥민의 합류에 놀라움과 큰 기대를 동시에 표했다. 미국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손흥민과 다시 함께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며 "토트넘과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그는 엄청난 경쟁자이자 리더"라고 극찬했다. 요리스는 "솔직히 그가 LA로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요리스는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를 보였다.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냈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많은 기록을 세웠고 전 세계적인 존경을 받는 선수다. 커리어의 특정 시점에는 새로운 목표와 도전이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MLS 합류는 리그와 구단, 도시 전체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일이며, 모든 선수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이번 영입은 LA FC와 MLS 전체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손흥민의 뛰어난 기량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그의 훌륭한 인성과 카리스마는 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미 팀원들과 잘 어울리고 있으며 항상 웃음이 가득하다. 이보다 이상적인 영입은 상상할 수 없다"며 비자 절차가 마무리되어 하루빨리 경기에 나서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캡틴"의 재회는 단순한 이적을 넘어 MLS 전체의 흥행을 이끌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서의 성공 신화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LA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