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즌 5호 도루까지 추가하며 공수주에서 맹활약했으나, 팀은 아쉽게도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첫 타석인 1회 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쪽 뜬공으로 물러나며 잠시 침묵하는 듯했다. 그러나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침묵을 깨는 시원한 타구를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벤 보든을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걷어 올렸다. 총알같이 3루수 옆을 뚫고 좌익선상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만들어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좋은 타격감은 8회 초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좌완 션 뉴컴의 높은 커터를 제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생산했다. 이 안타로 1루 주자 크리스토퍼 모렐을 3루까지 보내며 득점권 기회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타격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빛났다. 김하성은 2사 후 상대 수비가 견제하지 않는 틈을 타 2루를 훔치며 시즌 5호 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하성은 이번 경기 전까지 13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 0.188로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이후 애슬레틱스 시리즈에서 좌완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이틀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2루타와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를 기록, 다시금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을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만큼, 남은 시즌 동안 더 좋은 활약을 펼쳐 몸값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기록한 멀티 히트가 남은 시즌 상승세의 시작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탬파베이는 8회 말 기준 6-2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