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하루 만에 긴급 체포되었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강원도로 달아났으며, 경찰은 CCTV 추적과 잠복 수사 끝에 강원도 홍천군의 한 야산에서 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와 용의자 사이에 과거 범죄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복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어 사회적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22일 오전 8시 56분께 강원도 홍천군 야산에서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 A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21일) 새벽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여성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지하 3층과 4층을 오가며 피를 많이 흘린 상태로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수사를 벌여왔다. A 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강원도로 도주했으며, 홍천군의 한 학교 앞에 차량을 세워두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내부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발견되었다. 경찰은 주변 일대를 수색하던 중 A 씨를 발견하고 긴급 체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단순한 우발적 범죄가 아닌 계획적인 '보복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B 씨는 지난 5월 용의자 A 씨를 성범죄 관련으로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 씨 역시 지난 6월 경찰서를 찾아가 B 씨를 처벌해달라며 다른 범행을 자수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져, 두 사람 사이에 지속적인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B 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여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보복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스토킹이나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에 대한 피해자 보호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명확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