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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日·美 순방길 올라… 오늘 오후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5-08-23 09:09



이재명 대통령이 3박 6일간의 일본 및 미국 순방을 위해 23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양자 순방은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미 동맹의 현대화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놓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첫 방문지인 일본 도쿄로 향했다. 일본 도착 직후 재일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현지 동포 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순방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이 마주 앉는 것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존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경제 안보, 공급망 재편, 그리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무역 통상 질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양국이 어떤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일을 "양국 간 셔틀외교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변화하는 주변 정세 속에서 전략적 소통을 긴밀히 하는 계기"라고 설명하며,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이시바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며 정상 간 친교를 다진 뒤, 이튿날인 24일에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측 의원들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일본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 워싱턴 D.C.로 이동해 순방의 핵심 일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한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백악관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동맹의 현대화'를 기치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와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 그리고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는 통상 현안 등이 테이블 위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방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동행하며,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통해 양국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통상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취임 초기 외교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예측 불가능성이 커진 국제 통상 환경 속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외교 환경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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