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혜자의 뜰]
가수 이효리가 과거 반려견들의 싸움을 말리다 손가락이 절단될 뻔한 심각한 개물림 사고를 당해 봉합 수술까지 받았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유기견 보호와 동물 사랑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그가 직접 밝힌 사고의 아픔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효리는 최근 방송된 JTBC 다큐멘터리 '천국보다 아름다운 혜자의 뜰'에 출연해 배우 김혜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김혜자가 과거 출연한 드라마 속 반려견과 주인이 천국에서 재회하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효리는 "하늘로 보낸 아이들이 많아서 (드라마를 보며) 남편과 함께 많이 울었다"고 말문을 연 뒤, 약 2년 전 겪었던 끔찍한 사고를 담담하게 회상했다. 그는 "개들이 싸우는 것을 말리다가 손가락을 심하게 물렸다"며 사고로 인해 변형된 자신의 손가락을 직접 보여주었다. 이어 "당시 손가락이 거의 잘려서 덜렁덜렁한 상태였다. 신경이 전부 끊어졌다"고 설명해 사고의 심각성을 짐작하게 했다.
상황은 매우 위급했다. 이효리는 "손가락이 잘린 줄 알았다"며 급히 병원으로 향했지만, 수술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했다. 마침 남편인 가수 이상순은 녹화 일정으로 서울에 머물고 있었고, 이효리는 급하게 남편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수술 동의를 받아야만 했다. 제주도에서 홀로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이다.
이러한 큰 사고에도 불구하고 이효리는 "사고의 흔적이 부끄럽지는 않다"고 말하며 특유의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주변에서 방송에 나갈 때 흉터가 보일 것을 걱정했지만, 자신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김혜자는 "나라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강아지들을 사랑해서 생긴 상처이지 않으냐"고 깊이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방송이 나간 후, 대중들은 이효리의 고백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동물을 향한 그의 진심 어린 사랑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다견 가정을 꾸리며 유기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과정에서 겪게 된 남모를 아픔이 공개되면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의 무게와 진정성에 대한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