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200선 턱밑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26일 하락 출발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간밤 뉴욕 증시가 차익 실현 매물과 기업 실적 우려로 하락 마감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 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4포인트(0.31%) 내린 3199.9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3200선을 소폭 밑돌며 출발한 뒤, 기관과 개인의 매도 물량이 나오며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에 마감한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8%, S&P 500 지수가 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0.2% 각각 하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던 데 대한 부담감과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외부 요인과 더불어, 국내 증시 역시 전날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이다. 개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50억 원, 52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1350억 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어, 향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날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소폭 하락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15포인트(0.40%) 내린 785.24를 기록하며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원 오른 1387.1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일부 반영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