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조선의사랑꾼]
내달 결혼을 앞둔 개그맨 김병만이 방송을 통해 이혼 과정의 아픔과 자신을 일으켜 세운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전처와의 힘들었던 결혼 생활을 털어놓으며 현재의 아내와 아이들을 '구세주'라고 칭했다.
김병만은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해 오랜 공백기에 대해 "정신적인 요양과 새 출발 준비가 필요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2010년 혼인신고를 한 전처에게 주민등록증과 공인인증서를 포함한 모든 경제권을 맡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도 2~3천만 원짜리 체크카드가 한도 초과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생활고를 겪었음을 암시했다. 또한 "2017년 척추 골절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도 전 아내는 병원에 오지 않았다"고 털어놓으며 당시의 상처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혼을 망설였던 이유에 대해서는 "가난에서 탈출한 뒤 다시 돌아가는 것이 가장 두려웠고, 연예인에게 이혼은 큰 낙인이었기에 커리어를 지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방송을 안 해도 좋다는 심정으로 소송을 결심했다"며 극한에 몰렸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후 김병만은 자신에게 '집'이 되어준 현재의 아내와 두 자녀 '짱이', '똑이'를 공개했다. 김병만의 아내는 그가 무명이었던 2006년에 약 1년간 교제했던 옛 연인으로, 이혼 소송으로 힘들어하던 김병만을 본 그의 어머니의 부탁으로 인연이 다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만은 "아내와 재회했을 때 그냥 안기고 싶었다. 이 사람은 나에게 '집사람'이 아니라 '집' 그 자체"라며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방송에서는 '조선의 사랑꾼' 제작진이 증인이 된 가운데 혼인신고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김병만은 "이런 순간을 기다렸다"며 "가족 사진에 내가 없어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이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가족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김병만은 2011년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했으나 2020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기나긴 법적 다툼 끝에 2023년 이혼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전처가 그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나 '혐의 없음' 처분이 나왔고, 김병만은 전처의 딸을 상대로 한 친양자 파양 소송에서 승소했다. 또한 현재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이의 존재가 알려지기도 했다.
온갖 풍파를 겪은 김병만은 내달 20일, 자신을 일으켜 세운 지금의 아내와 서울 서초구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인생 2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