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간판 서승재-김원호 조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올해 1월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재결합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1위인 중국의 천보양-류이 조를 40분 만에 세트스코어 2-0(21-17, 21-1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여자 단식 안세영의 아쉬운 준결승 탈락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승부처는 1세트 후반이었다. 중반까지 접전을 펼치던 서승재-김원호 조는 상대의 기세에 밀려 13-17까지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계 1위의 저력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두 선수는 환상적인 호흡을 바탕으로 내리 8점을 쓸어 담는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21-17로 1세트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역전승으로 기세를 탄 서승재-김원호 조는 2세트 시작과 동시에 8-0으로 크게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중국 조가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한 끝에 21-12로 2세트마저 가볍게 따내며 완벽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서승재는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23년 대회에서 강민혁과 짝을 이뤄 우승했던 서승재는 파트너를 김원호로 바꿔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 1월 재결합 이후 전영오픈 등 최상위 등급 대회를 휩쓸며 7개월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 서승재-김원호 조는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최강의 남자 복식조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