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이재명 대통령, 새마을금고 '관리 사각지대' 질타…감독권 이관 논의 재점화

박태민 기자 | 입력 25-09-03 13:38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올 상반기에만 1조 3천억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손실을 기록한 새마을금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대통령이 직접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금융위원회로의 감독권 이관 필요성까지 시사하면서, 해묵은 '새마을금고 감독 체계'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새마을금고의 대규모 적자 현황을 보고받은 뒤 "새마을금고가 사실은 관리감독 사각지대 같다"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 문제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는 올 상반기 1조 328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1조 7382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로, 부동산 PF 부실 대출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수년간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상황에서 건전성까지 악화되자 대통령이 직접 경고등을 켠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재의 감독 체계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사실상 금융기관이니 금융위로 넘겨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행안부 관리이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로 위임돼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는 금융 전문성이 부족한 행안부가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윤호중 장관은 "부실대출 발생 이후 금융위·금감원과 합동 감사를 진행하는 등 공동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말로만 하면 안 될 것 같다"며 "규정이나 지침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압박했다.

현재 국회에는 새마을금고의 감독권을 금융당국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여러 건 계류돼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금융당국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공동 감독 체계가 이미 구축됐다는 이유로 감독권 이관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에서 감독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실상 금융위로의 이관을 검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행안부가 대통령의 질책에 따라 기존 입장을 바꿔 감독권 이관을 포함한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을지, 아니면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수준의 대책을 마련할지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 코스피, 강보합 출발 속 3190선 눈앞…코스닥은 800선 회복 시도
속보) 코스피, 5.40포인트(0.17%) 오른 3177.75 출발
금융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군검찰, '항명 수사' 중 대통령실에 "외압 없었다..
특검, '임성근-이종호 회동 의혹' 수사...배우 ..
"집값 떨어지면 사라"던 국토차관, 본인은 '갭투자..
종묘 이어 경회루까지...김건희, 국보 사적활용 의..
특검, 김건희 모친 자택 재압수수색 중 물품 증발‥..
민주당, '대법관 26명으로 증원' 사법개혁안 발표..
10월 무역수지 '빨간불'...20일간 30억 달러..
서울 아침 기온 '올가을 최저'...일교차 10도 ..
국감 중반전, '사법개혁'·'부동산' 전선 격화...
공공병원 서울대병원, 연 600억 'VIP 장사' ..
 
최신 인기뉴스
광복 80주년 기념 ‘홍익인간 효·인성 강연회 및..
이재명 대통령, "방산 4대 강국" 천명..."예상..
속보) 이재명 대통령 "권력 아닌 국민의 경찰 돼야..
민주당, '대법관 26명으로 증원' 사법개혁안 발표..
국감 중반전, '사법개혁'·'부동산' 전선 격화...
속보) 전국 '초겨울급' 기습 한파...강원 산지 ..
캄보디아 '실종' 한국인 연 3천 명...스캠 연루..
캄보디아 송환 64명, '피해자'와 '공범'의 갈림..
'김건희 학폭 무마 의혹' 특검, 교육지원청 압수수..
정부 행정망 복구율 50% 돌파... '점진적 회복..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