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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행운의 볼넷"이 나비효과 되어 돌아왔다

이지원 기자 | 입력 25-09-13 16:01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침묵하던 이정후의 "행운의 볼넷"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9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라이벌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패트릭 베일리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75승 72패)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76승 72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경기 내내 1-1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승부는 연장 10회말 결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뒤 1사 3루의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는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이정후가 들어섰다. 이정후는 상대 투수 태너 스콧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쳤고, 풀카운트 직전 파울팁으로 보이는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포수가 이 공을 잡아내면서 이닝의 두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듯했으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명백한 스트라이크 아웃 상황이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이 오심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삼진 위기를 넘긴 이정후는 결국 다음 공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 3루가 되자 다저스 벤치는 다음 타자 케이시 슈미트를 고의사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택했다. 타율이 낮은 포수 패트릭 베일리와 승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최악의 수로 돌아왔다. 베일리는 스콧의 2구째 시속 155km짜리 강속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이정후를 삼진으로 잡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극적인 드라마였다. 비록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정후의 출루 하나가 팀의 4점짜리 승리를 이끈 나비효과가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한 막판 순위 싸움에서는 이처럼 단 한 번의 판정과 한 번의 출루가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 이날 경기는 심판의 오심이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천금 같은 1승을 추가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다저스는 뼈아픈 오심의 희생양이 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가을의 문턱에서 두 라이벌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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