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날씨가 잠시 물러가고, 24일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가을비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특히 수도권을 포함한 서해안 지역에는 목요일까지 최대 100mm가 넘는 호우가 예보되어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비는 주말까지 이어지는 등 당분간 궂은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남해안과 제주에서 시작된 비가 24일 오전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과 동쪽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가 만나 형성된 비구름대의 영향이다.
비의 기세는 24일 수요일부터 강해진다. 이날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25일 목요일에는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의 중심이 충청과 남부지방으로 이동한다. 특히 목요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충남 서해안과 전북 서부에는 시간당 최대 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호우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목요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남 서해안과 전북에 100mm 이상, 수도권과 강원, 충청 내륙에 최대 80mm, 영남과 제주에도 6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목요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의 비는 차차 그치겠지만, 남부지방은 금요일까지 비가 오락가락 이어지겠다.
잦은 비 소식은 주말에도 계속된다. 기상청은 또 다른 기압골의 영향으로 토요일 충남과 호남을 시작으로 일요일에는 전국에 또 한 번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예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다가, 비가 그치는 다음 주부터는 최저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떨어지며 날이 부쩍 쌀쌀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