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가왕" 조용필, 75세 나이 잊은 열정으로 안방 1열 흔들었다

정호용 기자 | 입력 25-10-07 12:05



"노래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게 제 꿈이죠."

'가왕' 조용필이 데뷔 57년의 관록과 변치 않는 열정으로 추석 연휴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6일 저녁 방송된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 실황은 전국 시청률 15.7%(닐슨코리아 기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방송된 모든 특집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950년생으로 올해 75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조용필은 150분의 러닝타임 동안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무대를 지배했다. '못찾겠다 꾀꼬리'부터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리고 비교적 최근 히트곡인 '바운스'에 이르기까지, 총 28곡에 달하는 그의 음악 연대기는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물론, TV 앞의 시청자들까지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무대는 조용필이 1997년 'KBS 빅쇼' 이후 무려 28년 만에 선보이는 지상파 단독 콘서트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무대 위에서 "28년 만이라니, TV라고 하니까 좀 떨리기도 하고 그래요"라며 쑥스러운 소감을 전했지만, 막상 음악이 시작되자 전율이 이는 카리스마로 현장을 압도했다.

그의 열정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됐다. 조용필은 방송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목소리는 노래를 안 하면 늙는다. 그래서 단단하게 만들어 놔야 한다"며 "그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 무대에 오르기 전 정말 혹독하게 연습한다. 내 일생에 음악밖에 아는 게 없다"고 밝히며 '가왕'의 품격을 증명했다.

후배 예술가들의 존경과 헌사도 이어졌다. 가수 아이유는 "공연장에 있는 것만으로 팬이 되어버렸다. 전 세대가 사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분"이라고 극찬했으며, 가수 이승철은 "조용필의 노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고 정의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나의 영웅"이라고 칭하며 "고3 시절 '고추잠자리'를 들었을 때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리는 충격을 받았다. 그의 전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한국의 현대사와 대중음악의 변천사, 그리고 한 위대한 예술가의 일생을 모두 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달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 3분 만에 2만여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며 그의 변치 않는 티켓 파워를 입증한 바 있다. 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은 유튜브와 웨이브(Wavve)를 통해 공연 실황을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며, 콘서트의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 날의 기록'은 오는 8일 저녁 8시에 K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빌보드 9주 1위 "골든", 그래미·오스카 캠페인 본격화 신호탄
"어제의 일이 오늘을 막게 할 순 없죠"…김나영, 용기 낸 재혼
TV/영화/연예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이재명 대통령, "방산 4대 강국" 천명..."예상..
인권위, '양평 공무원 사망' 관련 특검 직권조사 ..
초등생 살해 전직 교사 명재완, 1심 무기징역.....
'김건희 학폭 무마 의혹' 특검, 교육지원청 압수수..
정부 행정망 복구율 50% 돌파... '점진적 회복..
속보) 차기 지방선거 D-7개월, 수도권 민심은....
캄보디아 '실종' 한국인 연 3천 명...스캠 연루..
속보) 코스피, 미 증시 훈풍에 3770선 강세 출..
속보) 전국 '초겨울급' 기습 한파...강원 산지 ..
캄보디아 송환 64명, '피해자'와 '공범'의 갈림..
 
최신 인기뉴스
손흥민, MLS 비시즌 기간 유럽 단기 임대 가능성..
부천 도심 오피스텔 추락 참사, 행인 덮쳐 2명 모..
이 대통령, 동남아 불법 광고와 전면전 선포
..
속보)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호송 전세기 인천공항 ..
캄보디아發 취업 사기, 필리핀·베트남으로 확산… ..
속보) 전국 '초겨울급' 기습 한파...강원 산지 ..
캄보디아 '실종' 한국인 연 3천 명...스캠 연루..
정부 행정망 복구율 50% 돌파... '점진적 회복..
캄보디아 송환 64명, '피해자'와 '공범'의 갈림..
'김건희 학폭 무마 의혹' 특검, 교육지원청 압수수..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