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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노벨평화상,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가 마차도 품에…트럼프 수상 불발

강동욱 기자 | 입력 25-10-10 22:32



2025년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베네수엘라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온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비폭력 저항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수호해 온 그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8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하며 수상을 자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배를 마셨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의 정치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권위주의 통치에 맞서 민주주의 회복과 시민의 자유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왔다"고 밝히며, 마차도의 활동을 "절망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을 밝힌 등불"이라고 평가했다.

마차도는 오랜 기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탄압에 맞서 싸워온 베네수엘라 야권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정부의 부정부패와 인권 침해를 고발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한 민주적 정권 교체를 촉구하는 등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끌어왔다. 마두로 정권은 그의 정치 활동을 막기 위해 출마 자격을 박탈하고 가택연금 조치를 내리는 등 지속적인 탄압을 가해왔으나, 그는 굴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수상은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1단계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자신의 핵심 외교 성과로 내세우며 "재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등 노골적으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해왔다. 그의 지지자들 역시 중동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여론전을 펼쳤다.

그러나 노벨위원회의 선택은 달랐다.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장은 "수상자는 휴전 합의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6일에 이미 결정됐다"고 선을 그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노력이 심사 대상이 아니었음을 명확히 했다. 또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동 평화 협상과 관련된 문제는 내년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복잡하게 얽힌 국제 분쟁의 해결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긴 시간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위원회의 신중한 입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벨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정치적 파장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의 대외 정책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첨예한 찬반 논란이 위원회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노벨위원회는 특정 강대국 지도자의 정치적 성과보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해 헌신한 인물의 손을 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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