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김혜성의 끝내기 득점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을 확정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다저스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2대 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다음 라운드에 안착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혜성이었다. 1대 1로 맞선 연장 10회말, 김혜성은 1사 2루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서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으로 파고들었다.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한 뒤 주심의 세이프 판정이 내려지자 다저스타디움은 환호로 뒤덮였다. 김혜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끝내기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NLCS 진출을 확정짓는 결정적인 한 점을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고, 필라델피아의 잭 휠러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맞섰다. 다저스는 3회말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와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6회초 필라델피아의 브라이스 하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양 팀 불펜진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다저스는 10회초 필라델피아가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지만, 마무리 에반 필립스가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막았다. 이어진 10회말, 김혜성의 재빠른 주루 플레이가 경기의 향방을 갈랐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언제나 팀을 위해 뛰는 선수다. 오늘 그의 판단력과 주루 센스가 다저스를 살렸다”고 극찬했다. 김혜성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 이런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며 짧은 소감을 남겼다.
다저스는 이번 승리로 3년 연속 NLCS 무대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카고 컵스의 승자다. 현지 팬들은 “김혜성이 다저스의 새로운 에너지”라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김혜성은 올 시즌 타율 0.278, 7홈런, 49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주루와 안정된 수비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끝내기 득점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확실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