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병원장이 추석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경찰병원장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 씨는 최근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차량을 몰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별다른 신고나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 씨를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음주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자 신분으로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포함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피의자를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경찰 의료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음주운전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내부 기강 해이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A 씨의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