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다.
16일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 오른 3702.15를 기록하며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강하게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매수세에 힘입어 3700선을 터치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2차전지, 금융, 자동차 등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 안팎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고,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KB금융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약 3000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며, 기관도 1000억 원가량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 매물로 4000억 원대 순매도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랠리와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현지시간 15일) 나스닥지수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강세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3700선을 안착할 경우, 연내 38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1.12% 오른 865.74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1,417.2원으로 전일 대비 3.8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