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K-방산"의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방위산업을 반도체와 자동차를 잇는 국가 핵심 제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석해 "방위산업 4대 강국 달성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대대적인 국방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하고, 우리 기술에 기반한 "자주국방"을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과거 외국의 잉여 무기를 원조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 5위권의 국방 강국이자 연간 100억 달러의 방산 수주 시대를 열었다"며 "역대 정부의 노력으로 다져진 튼튼한 기반 위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방위산업을 국가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국정 철학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방위산업 육성의 핵심 철학으로 "자주국방"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국방을 어딘가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일부 있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우리 국방은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방비를 대대적으로 대폭 늘릴 생각"이라며 "이를 단순한 비용이 아닌, 우리 산업 경제 발전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해, 국방력 강화와 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무기체계의 완전한 국산화"와 "제도 혁신"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산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를 도입해 기술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수한 민간 기술이 군에 신속하게 도입될 수 있도록 "방위산업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방산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개막식 이후 이어진 방산 기업 부스 순회와 비공개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은 현장의 목소리를 즉각 정책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군이 먼저 국산 제품을 과감히 도입해야 해외 수출길이 열린다"는 중소기업 대표의 건의에, 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이를 그대로 인용하며 관계 부처에 제도 개선을 지시했다. 또한 AI 감시정찰 장비가 산불 등 재난 현장에도 활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주문하는 등 방산 기술의 민간 확산 가능성도 모색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방산 육성의 강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K-방산의 세계 4대 강국 도약 목표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